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창피함 극복하기 (실천 솔루션, 성장 방법, 도전 용기)

by issuedd 2026. 3. 6.

저도 과거에 완벽주의 강박 때문에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린 적이 있습니다. 해외 학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였는데, 모든 것이 외국어로 진행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누군가 제게 질문하면 어쩌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창피함은 극복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순간을 넘기지 못한 후회가 훨씬 더 오래 남더군요.

창피함이 성공을 가로막는 심리적 메커니즘

창피함이란 감정은 사회심리학에서 '자기의식적 정서(self-conscious emotion)'로 분류됩니다. 이는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지할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말합니다. 일본의 유명 카피라이터이자 광고 기획자인 나카가와 료는 자신의 저서에서 창피함이야말로 우리의 성장과 변화를 가장 강력하게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바로는, 창피함은 두 가지 방향에서 우리를 옭아맵니다. 첫째는 외부에서 오는 압박감입니다. 수업 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으면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까 봐, 질문하면 동료들이 '저것도 모르나' 싶어 할까 봐 주저하게 됩니다. 둘째는 내면에서 발생하는 자기 검열입니다. 서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완벽하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기 두려워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죠.

저자는 창피함을 극복하는 과정을 '창피함 투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지금 당장은 창피하고 어색하지만, 이 경험이 쌓이면 미래의 나는 훨씬 더 적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체질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불안 감소 효과(exposure therapy)가 나타난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창피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두 번 겪다 보면 점차 둔감해지고, 결국에는 창피함을 느끼는 역치 자체가 높아집니다.

실천 가능한 창피함 극복 솔루션

나카가와 료가 제시하는 핵심 전략은 간단명료합니다. "창피할 땐 무조건 일단 해보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창피함을 이기려면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제 경험상 용기는 행동 이후에 따라오는 것이지 행동 이전에 먼저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책의 5장에는 50가지 구체적인 실천 솔루션이 담겨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실생활에 적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도, 먼저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도 경계를 풀고 신뢰를 보이게 됩니다.
  • 껄끄러운 상대에게 먼저 인사하기: 상대가 나를 외면하거나 무시하더라도 먼저 인사를 건네면,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 회식 자리에서 가운데 앉기: 구석에 새침하게 앉아 있기보다는 가운데에 앉아 좌우 앞 세 방향으로 대화 상대를 고르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새로운 모임에서 목표 의식 갖기: 처음 보는 얼굴이 많은 자리라도 '오늘은 새로운 친구 3명을 만들고 간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어색함이 줄어듭니다.

저도 과거 해외 학회에서 이런 전략을 썼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날의 기억은 오롯이 후회로만 남았고, 완벽하지 않은 제 모습에 창피함을 느끼고 머뭇거렸던 그 시간들이 그저 아까울 뿐이었습니다.

저자는 창피함을 극복한 경험을 우스갯소리로 만들어 웃어넘기는 방법도 제안합니다. 실패담을 공유하면 오히려 타인의 호감을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인관계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개방(self-disclosure)'이라고 부르며, 적절한 수준의 자기개방이 친밀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상담심리학회).

창피함을 성장의 나침반으로 활용하는 법

20년 전 저는 잘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전혀 낯선 영역의 직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예민한 성격의 제게 그 일은 전혀 맞지 않았고,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친구들 모두 만류했습니다. 물살 거센 강물 한가운데서 말을 갈아타다 실패하면 급류에 떠내려간다며 너무 위험하다고 했죠.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는 건 무모한 선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때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자신을 부정하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저를 응원해준 사람은 제 옆지기뿐이었습니다. 저자 나카가와 료의 말처럼, 우리가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을 때 주변의 반응을 살펴보면 정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더라면, 자기혐오라는 감정에 실행력을 빼앗겨 두고두고 후회하며 살았을 겁니다.

저자는 도전이라는 선택을 하면 반드시 경험이라는 성과가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포기를 택하면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창피함이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태를 뜻하기 때문에, 결국 창의성(creativity)의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창의성이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창피함이 동반됩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을 동안 과거 제 경험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창피할 땐 무조건 일단 해보기'라는 원칙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과거 학회에서 한마디 더 했었다면, 질문 한 번 더 던졌다면 제 미래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피함을 느끼는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익숙한 방식의 무난한 길에서 탈피하여 완벽하지 않지만 새로운 길을 선택함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원로 코미디언 전유성 씨가 했던 말을 떠올려봅니다. "잠깐의 굴욕을 참으면 인생이 행복하다." 굴욕은 본래 '남에게 억눌려 업신여김을 받음'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창피하다'와 거의 비슷하게 쓰입니다. 창피함은 짧고, 인생은 깁니다. 잠깐 창피하고 길게 성공할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늘어나는 정년과 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며 적응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용기 있게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는 태도를 갖춘 사람만이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퇴직하든 전업하든 지금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볼 시기는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 가서 창피함에 위축되지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마음의 군살을 키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피함을 극복하여 행복 지수를 올리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데에서 해방되고, 이상적인 자아라는 저주에서 풀려나길 바라봅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언제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창피함에 지지 않으려 합니다. 창피함을 극복하는 내공이 쌓이면 생각만 많고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의 고민거리가 살짝 가벼워질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777894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