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네트워크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회원분을 만났습니다. 제 마음은 잘 전달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달랐고, 때론 오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리더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에 리카싱의 『무한의 부』를 만났습니다. 14세에 찻집에서 설거지를 하던 소년이 52조 원 자산가가 된 이야기라니, 솔직히 처음엔 '또 하나의 성공 신화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제가 겪던 문제의 답을 하나씩 찾게 되었습니다.

찻집 알바에서 배운 52조 원의 시작
리카싱은 12세에 전쟁 피난민으로 홍콩에 왔고, 14세에 아버지를 폐결핵으로 잃으면서 가장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찻집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단순히 설거지와 바닥 청소만이 아니었습니다. 손님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관찰하고, 고객의 취향과 행동을 분석하는 안목을 키웠습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니 영업이라는 게 그냥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더군요.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어떤 말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리카싱이 찻집에서 배운 것도 결국 사람을 읽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헌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단련했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순간이 그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체크한 부분이 있습니다. "당신 자신이 금광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자기 잠재력을 묻어두려 한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배경이 없다는 이유로 도전을 미루는 건 결국 핑계였습니다. 리카싱에게 있던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으니까요.
신용이라는 무기, 의로움이라는 선택
리카싱의 성공 비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신용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자금난에 시달릴 때도 이전 직장에서 거래하던 고객의 주문을 거절했고, 카지노 같은 불의한 사업은 아무리 수익이 커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번 돈이 가장 가치 있다"는 그의 말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단기 이익을 보고 신뢰를 저버리는 순간, 그 관계는 끝입니다. 리카싱은 1등 판매원이었지만 팀의 화합을 위해 자신의 보너스를 2위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습니다. 개인의 성과보다 팀의 조화를 우선시했던 거죠. 경쟁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줬습니다. 원한이 있어도 의롭게 행동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현대 경영의 교과서'라고 평가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리카싱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킨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역경은 극복하지만, 호황 속에서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영원한 사업은 없고, 오직 이익을 내는 사업만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며 포기할 때를 아는 것도 용기라는 걸 배웠습니다.
부자가 아닌 귀한 사람으로 살기
책을 다 읽고 나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보다, 귀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리카싱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진 플라스틱 공장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졌고, 자신의 명예보다 친구와의 우정을 선택했습니다.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적자를 감수하고도 투자했습니다.
그는 재산의 3분의 1을 떼어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쓰고 있다면, 이미 귀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52조 원 자산가가 돈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게 말입니다.
책에는 리카싱의 생각을 배울 수 있는 60개의 액션 플랜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하며 기록했습니다. "내 성공의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인맥을 쌓아 이를 잘 활용한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제가 만난 어려운 회원분도, 귀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제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리카싱은 90세가 넘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열정은 부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부를 쌓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이익 앞에서 의로움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삶이 레몬을 던져줄 때 레몬주스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작은 기부로 타인의 삶이 조금이라도 변화된다면, 그 변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무한의 부』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부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뒤엎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