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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자기긍정감, 소통의 원칙, 확장화법)

by issuedd 2026. 3. 10.

일본에서 출간 1년 만에 18쇄를 찍고 30만 부가 팔렸다는 수치를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또 그런 책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를 실제로 읽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화려한 말솜씨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사소한 대화 방식을 바꿔 인생 전체를 바꾸는 방법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3평짜리 타코야키 노점상에서 시작해 인재 육성 회사를 차린 저자 나가마쓰 시게히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겪었던 대인관계 압박감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저는 대화가 잘 이어지는 친구들을 보며 막연히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알고 있던 '아주 조금의 차이'가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자기긍정감이 대화의 시작점이다

저자는 말하기 능력을 키우기 전에 반드시 자기긍정감(self-esteem)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자기긍정감이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긍정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신감과는 다른 개념으로, 실수를 해도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내면의 안정감을 뜻합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책에서 제안하는 자기긍정감 회복법의 핵심은 '완전 긍정(complete affirmation)'입니다. 이는 대화 상대를 절대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나도 부정당하지 않는 '부정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자는 말로 잃어버린 자기긍정감은 역시 말로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에서 제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20대 초반에 대화 자체에 압박감을 느꼈던 이유는, 상대방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스스로 검열하며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까?'라고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자기 부정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상호 완전 긍정 상태를 만드는 세 가지 비결을 실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상대방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는다
  • 상대방의 말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긍정적인 말을 한다

이 세 가지는 언뜻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첫 번째 원칙인 '상대방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반대 의견을 말할 때조차 상대의 의견을 먼저 인정한 뒤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긍정적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기 부정감이 줄어들고 자기 긍정감이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제가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사실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니라 자기 긍정감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편안하게 소통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말실수를 하거나 대화가 어색해져도 크게 개의치 않았고, 그 여유가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소통의 세 가지 대원칙과 확장화법

저자는 원활한 인간관계와 능숙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통의 세 가지 대원칙'을 제시합니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자신에게 제일 관심이 많습니다. 둘째,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열망합니다. 셋째,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 원칙들은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오히려 간과하기 쉽습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예를 듭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볼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누구를 찾을까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이처럼 내면의 우선순위에서 자신이 가장 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렇다면 이 원칙들을 실제 대화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자가 제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확장 화법(expansion dialogue method)'입니다. 여기서 확장 화법이란 상대방이 스스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도록 적절한 반응과 질문으로 유도하는 대화 기술을 말합니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사람들이 하루에 나누는 대화 중 약 70%가 일상적인 짧은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출처: 일본 총무성 통계국), 바로 이러한 일상 대화에서 확장 화법이 큰 힘을 발휘합니다.

확장 화법은 다섯 단계로 구성됩니다.

  1. 감탄: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표현한다
  2. 반복: 상대의 말을 반복한다
  3. 공감: 상대의 이야기에 감정을 실어 이해를 표시한다
  4. 칭찬: 상대를 평가한다
  5. 질문: 상대의 이야기와 관련한 질문을 던져 상대가 대화를 이끌도록 한다

제가 직접 이 방법을 써봤는데,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몇 번 연습하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동료가 "주말에 등산 다녀왔어요"라고 말하면, 과거의 저라면 "아, 그랬어요?"로 끝냈을 겁니다. 하지만 확장 화법을 적용하면 "등산 다녀오셨어요? (반복) 요즘 날씨가 딱 좋은데 정말 좋았겠네요! (감탄+공감) 어느 산에 다녀오신 거예요? (질문)"처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솔직히 이 기법이 처음에는 좀 계산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듯, 이 모든 기법의 바탕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기술만 따라 하면 상대방은 금방 알아챕니다. 진심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상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야 비로소 이 대화법이 힘을 발휘합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부분은 '싫은 상대와의 대화는 피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많은 대화법 책들이 어떤 상대와도 잘 지내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자기 긍정감을 훼손하는 대화를 억지로 이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인생은 짧고 좋은 사람들과 교감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자는 또한 '상대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을 강하게 경계합니다. 손윗사람에게는 공손하지만 손아랫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태도는, 결국 그 사람의 내면 의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으며, 사람의 진가는 의외로 일상적인 순간에 드러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는 친절하지만 후배나 협력업체 직원에게는 불친절한 사람들을 보면, 주변 동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논쟁이나 설득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서로가 행복해지는 대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화를 위한 책입니다. 저자 자신이 밑바닥에서 시작해 말버릇을 바꿔 성공한 경험이 있기에, 이 책의 조언들은 이론이 아닌 실전에서 검증된 방법들입니다. 원활한 대화와 원만한 관계를 원한다면,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참고: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306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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