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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생각의 전환, 실패의 재해석, 리더십의 본질)

by issuedd 2026. 2. 23.

프로야구 역사상 선수·단장·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인물, LG 트윈스를 최초로 두 번의 통합우승으로 이끈 명장 염경엽.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통산 타율 1할대의 '엉터리 선수'에서 KBO 역사에 이름을 새긴 명장으로 거듭나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생각의 전환'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증명합니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그의 철학은 야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인생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진리입니다.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생각의 전환: 실패한 선수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로

염경엽은 스스로를 '엉터리 선수'라고 표현합니다. 재능을 인정받아 프로에 지명되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지만, 작은 성공에 취해 야구는 뒷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될 것 같았다. 아니, 구태여 마음을 먹을 필요도 없었다. 모든 게 쉽게, 너무나도 쉽게 손에 들어왔다"는 그의 회고처럼,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성기는 짧았습니다. 점차 주전에서 밀려나 대수비 요원으로 전락했고, 5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기록'을 세우며 1996년과 1997년에는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습니다. 우승 피로연에서 가족과 함께 할 자리는 없고 구석진 뒷쪽 구단 자리에 앉아 있던 자신의 위치를 마주한 순간,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평생 야구장에 가는 게 그렇게 싫었던 적이 없었고, 애국가를 부르다 화장실로 뛰어가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지고서야 그는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야구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벤치 신세였지만 오히려 감독의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모든 플레이를 기록하고 밤새 분석했습니다. 선수들의 습관, 패턴, 강점과 약점을 관찰하고, 상대 감독들의 작전을 분석했습니다. 야구 관련 책은 모조리 구해서 읽었고, 잠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한 게임, 한 시리즈, 한 시즌을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감독도 아니고 주전도 아니고 초라한 대수비 요원에 불과했지만, 내게는 최고의 코치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는 그의 말처럼, 명확한 목표와 치열한 노력이 결합되었습니다.
컴퓨터 작업이 흔하지 않던 시절, 그는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노트북을 구입하고 '초보자를 위한 컴퓨터 길라잡이'를 시작으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독학했습니다. 현대 유니콘스 구단 내 컴퓨터로 보고서를 올리는 최초의 직원이 되었고, 매일 새벽까지 일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생각없는 노력은 그저 노동에 불과하지만, 그는 과정을 즐기는 자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실패의 재해석: 원칙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염경엽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거의 모든 것이 목표대로 흘러갔습니다. 코치 자리를 얻지 못해 프런트 직원으로 입사했지만, '작은 일을 하더라도 염경엽이 하면 다르다'는 소리를 듣겠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일했습니다. 국내 최초 선수 출신 프런트로서 운동 선수는 운동만 해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고, 실제로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넥센 감독 시절에는 하위 팀이던 넥센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며 세상을 놀라게 했고,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이터와 전략을 중시하는 혁신적인 야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SK 감독 시절, 그는 자신이 만든 매뉴얼을 무시하면서 스스로 작은 구멍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만했다"는 그의 회고처럼, 무거운 책임감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덕아웃에서 쓰러질 정도로 건강을 해쳤고, 결국 자진 사퇴를 해야 했습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산체스도 안 잡고 김광현도 안 잡은 결정에 대해 "정말 미친놈이었다"고 자책하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성적을 내는 게 내 야구야"라는 자만심과 "이렇게 해서 보여줘야 내 가치를 인정받지"라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자신을 돌아봅니다.
패배는 감독에게 단순히 받아들여야 할 결과가 아닙니다. "감독이 패배 후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라며, 그는 철저한 복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왜 졌는지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매일 그날의 경기 전체를 다시 돌려 보며 복기하는 것이 그의 주요 일과 중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공의 경험도 육하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벼랑 끝에서 다시 중심으로 돌아온 그는 포커페이스를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감독님, 요즘 표정이 많이 좋아지셨어요"라는 선수들의 말처럼, 그가 기분 좋게 웃으면 선수들도 덩달아 웃고, 미간을 찌푸리면 정신을 바짝 차리는 비언어적 소통의 강력함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 표현의 변화가 아니라 리더십의 변화였습니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감정 억제에 낭비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온전히 경기에, 선수들에게 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의 본질: 사람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힘

염경엽은 선수들을 대할 때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방임하지 않듯이, 좋은 부모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며 누구보다도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면서도 잘못된 길로 가면 단호하게 막아 세웁니다. "내 실패를 이용해라. 내 실패에서 배워라. 그리고 너희는 더 나은 길로 가라. 영리한 성공을 해라"는 그의 진심이 많은 팬들에게 '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LG 트윈스의 경우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오지환, 임찬규와 같은 고참 선수들이 팀의 중심축이 되어 팀 문화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겨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고참 선수 다섯 명을 설득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면, 나머지 오십 명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그의 리더십 철학은 효과적인 조직 운영의 비결을 보여줍니다. 내가 직접 모든 선수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중간 리더들이 나머지 선수들을 이끄는 시스템이 강팀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구단의 의도적인 진실 왜곡 언론플레이 앞에서도, 감정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던 중심이 있었습니다. 억울하지만 당장의 해명이나 변명을 하지 않고 시간을 기다리는 자세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평정심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을 그는 몸소 실천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단장도 할 수 있고, 수석코치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실제로 지켰고, 이제는 코치와 감독, 단장을 거쳐 다시 감독이 되어 "왕조의 시스템에서 우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경기는 끝나지 않는다. 야구는 계속되고 인생도 계속된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국 그의 시간이 온다." 염경엽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실패는 때로 그냥 실패로 끝나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역경 속에 허덕이며 보다 나은 삶을 도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성공의 궤도에 탑승하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과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사람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것이 답입니다. "인생에 있어 안되는 것은 없다! 단,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말입니다.


[출처]
도서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염경엽 저: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62871195